보험업계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영역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상품 판매를 놓고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보업계는 8월부터 실손의료보험 판매가 허용되지만 손보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변액보험 판매가 허용되지 않아 불만이 많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8월로 예정된 개인 실손의료보험시장 개방을 앞두고 상품개발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입고객이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상품으로 손해보험사의 대표적 상품이나 지난 2003년 8월 단체보험에 한해 생보사에 취급이 허용된데 이어 오는 8월부터는 개인상대 판매도 허용된다.



이에 대비해 생보업계는 상품개발 등 준비에 한창이어서 제도가 시행되면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개인 실손보험 판매에 대비해 지난 2003년 10월부터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민영의료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그동안 선진국의 사례와 운용형태 및 국내 시장전망에 대한 검토를 마쳤고 8월부터 시장에 참여한다는 방침에 따라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또 보험금 지급심사를 위해 손해사정인 등 자격증을 갖춘 인력이 다수 필요할 것으로 보고 직원들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상품개발안을 거의 확정한 단계다.
삼성생명은 또 개인 실손상품의 위험률 분석시스템을 8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며 계약자의 중복가입 여부를 가려내는 시스템 개발도 준비중이다.
교보생명도 실손의료보험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면서 계약심사와 보험금 지급심사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그러나 국내에는 의료비 지급심사를 위한 자료가 제대로 축적되지 않아 위험요인이 있다고 보고 허용시기에 맞춰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면밀한 리스크분석을 거쳐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변액보험 판매허용에 대해서는 금융감독당국이 당분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어 손보업계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김창록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연말 시행되는 퇴직연금 이외에 손해보험사의 변액보험 판매 허용은 당분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은 “금융산업의 업종 장벽이 급격히 와해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험산업의 업종간 칸막이를 과감히 허물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변액보험을 손보사에서 판매하게 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겸영금지라는 큰 원칙을 훼손할 수 있어 당장 허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005-03-16 오전 8:41:33 내일신문 게재